▲ 이세돌(승)-박정환. 바둑왕전 결승1국 복기 장면. 

이세돌이 무관탈출까지 한 판 남겼다.

지난해 맥심배, GS칼텍스배, 춘란배, 삼성화재배, 명인전, 국수전 등 결승에 올랐으나 6개기전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며 무관으로 전락한 이세돌. KBS바둑왕전으로 무관탈출을 도모하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3기 KBS바둑왕전 결승1국서 이세돌은 박정환을 꺾고 우승컵에 바짝 다가선 것.

이번 KBS바둑왕전 결승에 많은 바둑팬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국내외 43개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는 이세돌이 14년 만에 무관으로 전락하며 '이세돌 내리막론'이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 랭킹1위를 다투는 박정환과의 이번 대결서 승리한다면 '이세돌 내리막론'은 수그러들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이세돌에게 있어 이번 승부가 구리와 벌이는 10번기 직전의 승부로, 구리는 지난주의 용성전을 우승하며 15개월 만에 무관에서 탈출한 바 있다. 이세돌로서는 KBS바둑왕전을 우승해 구리와 타이틀 부문에서 대등해질 필요가 있는 것.
  ▲ 오랜만에 웃음 찾은 이세돌.

다만 이세돌이 KBS바둑왕전을 우승하기까지 쉽지 않다. 상대는 박정환으로, 박정환과의 통산전적은 오늘 대국을 포함해 9승5패로 유리하나 지난해 3월 맥심배 결승서 2-0으로 완봉패를 당한 바 있다. 또한 박정환은 천원전에서 최철한을 2-0으로 완파하는 등 최근 14연승으로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박정환의 연승을 저지한 이세돌이 무관에서 벗어날지, 물오른 기량의 박정환이 4연패에 성공할 것인지 이번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바둑왕전 결승2국과 3국은 내일인 22일 오후1시30분 KBS 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제33기 KBS바둑왕전은 KBS가 주최하고 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6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5분에 3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우승·준우승자는 TV아시아 선수권전 한국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 제33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상세일정
1월 21일 - 박정환 vs 이세돌 / 197수 끝, 이세돌(흑) 불계승
1월 22일 - 박정환 vs 이세돌 /
1월 22일 - 박정환 vs 이세돌 /